일곱색깔무지개

 

안녕하세요. 오늘은 타이베이 도착 후 오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도착을 해서 멋있는 중정기념관을 보았고

유명한 샤오롱바오도 먹었으니 이제는 대만 용산사 야경을

보러 가기로 하였어요. 그러나 그전에 꼭 들려야 하는 곳이

한군데 있었습니다.

 

 

여기까지 왔으니 현지인들의 사랑을 듬뿍받는 총좌빙을 먹기로 했어요.

워낙에 인기가 많기 때문에 먹기위해서는 줄까지 서야 하는 진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 계획 중이시라면은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꺼에요.

저희도 지나가는데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있길래 바로 알아차릴 수가

있었어요. 흰색 간판에 빨간색 글씨를 하고 있으며 여러곳에 분점이

있답니다.

 

 

여기는 바로 밍루딴삥이며 총좌빙을 무작위로 생산을 하고 있어요.

우선 주문을 해야하는데요. 바로 옆에 메뉴표가 있고 한글로도 작성이

되어 있어서 번호로 말을 해주면 그에 맞게 즉석에서 조리를 해줘요.

오리지널부터 시작해서 계란 및 햄과 치즈를 넣어서 먹을 수도

있고요. 저희도 무척이나 기대하면서 주문을 했어요.

 

 

계란이 들어간 음식중에서는 실패하는 것이 거의 없잖아요.

기다리면서 추억을 남기기 위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저희는 한참 걸릴 줄 알았는데 의외로 만드는 속도가

엄청나셔서 줄이 빠르게 줄어들었어요. 그래서 생각했던

시간보다 훨씬 절약할 수 있었지요. 그렇게 먹었는데도

먹을 것을 보니 또다시 위에서 배고프다고 난리네요.

 

 

드디어 먹을 순간이었습니다. 사실 저보다 아버지 먼저 총좌빙을

드셨는데 순간 얼굴의 안색이 변하시더라고요. 무슨 문제가 있나

싶어서 저역시 먹는 순간 고수의 향이 확 나는데 깜빡하게 빼달라는

말을 하지 않았더라고요. 너무 후회가 되었어요. 너무 많이 들어가

있어서 향이 장난이 아니었거든요. 아마 고수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정말 맛나게 먹을 수 있겠지만 저희는 아쉬웠네요.

그래서 고수 빼주세요를 영어로 꼭 알고 계셔야 합니다.

 

"please, coriander, please"

 

 

순식간에 입맛을 버려 버렸습니다. 도저히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달달한 망고빙수를 먹어야겠다 생각을 했는데 바로 뒤에 스무디 하우스가

떡하니 있는거 아니겠어요. 바로 들어가 버렸지요. 메뉴야 어차피 사진으로

다 나와 있어서 가장 맛있어 보이는 것으로 주문을 하였지요.

날이 더운 곳이라 그런지 망고가 아주 실하더라고요.

냉동하고 차원이 다를 만큼요. 요새 국내에서도 판매를 하고 있어

먹을 수 있지만 가격이 장난이 아니잖아요.

 

 

그래도 이번에는 메뉴 선택 성공이었습니다. 딘타이펑에서도 맛이 사실

별로였고 총좌빙에서도 실패를 하였고 대만 용산사 구경하러 가기까지

고난과 역경이 계속 되었는데 말이지요. 타이베이가 생각보다 더운 나라다

보니 빙수가 상당히 발달이 되어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꼭 한번 방문해서

경험을 해보세요. 과일의 단 맛이 다르답니다.

 

 

그래서 웃는 얼굴로 사진도 찍을 수 있었고요.

그리고 난 후에 첫날 마지막 목적지인 곳으로 이동을 했어요.

위치는 타이베이 북부에 위치해 있어서 MRT 전철을 타고 가면

쉽게 찾아가실 수 있습니다. 4번 출구로 나오면 한눈에 딱 들어오고요.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는 쪽으로 걷다보면 밝은 불빛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말 시내 한복판에 절이 크게 있는 것을 보고 놀랬답니다.

대만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인데요. 돌기둥에 조화를 이루고 있고

뒤쪽에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들이 새겨져 있는 모습도

확인을 할 수 있습니다. 지붕을 보면 화려한 용들이 춤을추고

있는 모습도 좋았고요. 확실히 위용이 남달랐습니다.

순간적으로 감탄에서 한참을 쳐다보았거든요.

 

 

안쪽에도 화려한 조형들이 위치해 있었어요. 사람들도 무척이나

많고요. 폎에보면 아파트가 있는데 어찌나 이런 풍경들이 웃기던지

특색 가득한 곳이었답니다. 확실히 밝아서 그런지 저녁에 와서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보통 현지인들은 회사가 끝나고 퇴근을

하기전에 한번씩 들려서 기도를 드리고 가는 문화가 있더라고요.

그렇다보니 사람이 엄청나게 많고 그로 인해서 이런 사람들의 문화를

조금 더 이해할 수도 있답니다.

 

 

저희도 이런곳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추억을 새겨 넣었어요.

부모님은 언제나 사이 좋게 두손 꼭 붙잡고 다니시는 것을

보고 저희도 저렇게 늙어가자고 콩이엄마에게 이야기를 했지요.

하늘과 건물의 조화가 상당히 웅장하답니다.

저는 솔직히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왔는데 생각보다

좋았답니다.

 

 

안쪽에 들어가서 저희도 우선 할일을 했어요. 어머니는 어디서

향을 가져왔는지 불을 붙히고 현지인처럼 기도를 하고 있었어요.

옆에 아버지도 함께 말이지요. 예전에 할머니가 절을 다니셨는데

지금도 살아계셨으면 함께 방문했을텐데 아쉽기만 하였답니다.

 

대만 용산사는 국민들이 보다 신을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고 해요. 삶이 힘들다보니 자연스럽게 누군가

의지할 사람을 찾게 되고 그로 인해서 마음이 조금이라도 평안해

진다면 꽤 괜찮잖아요.

 

 

한쪽에는 점괘를 볼 수 있도록 설치가 되어 있었어요.

물론 무료로 말이지요. 막대기가 거꿀로 들어가 있고

아무거나 마음에 드는 것을 하나 고르면 된답니다.

그렇게 밑 쪽에는 제 운세가 적혀있는 번호가 있고요.

원래 이런것을 믿는 편은 아니지만 그냥 재미삼아서

뽑았더니 이십삼이라는 숫자가 나왔습니다.

 

 

바로 옆에서 23에 관한 내용을 받을 수 있었는데 도통 무슨 말인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 함정이었네요. 일행 중에 한자 잘하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한 계기가 되었답니다.

요새 한국사람도 방문을 많이 하는 추세인데 이번기회에 한글도

함께 적어주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네요.

이래서 국제화가 필요한 법이랍니다. 하다못해 영어로라도 적혀져

있었으면 했어요.

 

 

아버지는 사진 찍히는 것을 좋아하세요. 그렇다보니 새로운 공간이

나오면 저를 보면서 포즈를 취하는데 이럴 때 보면 꼭 아이 같아요.

주위가 이뻐서 그런지 찍는대로 예술이네요. 주위에 향긋한 향냄새도

좋았어요. 괜히 기분이 살짝 풀어지는 듯한 기분도 들었고요.

대략 한바퀴 도는데 1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어요. 당연히 여유롭게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다녔거든요. 이 이후에 할 것도 마땅히

없었으니까요.

 

 

저도 아내와 함께 찰칵 했어요. 그래도 아버지 환갑 여행이라고

어찌나 신경을 많이 썼는지 고마울 뿐이랍니다. 언제 다시 이곳에

올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똑같은 장소에서 한번 더 사진을

찍고 싶어요. 그때도 이렇게 웃을 수 있기를 소원하면서요.

한국적이지 않아서 더 좋았던 곳이었네요.

 

 

다보고 나오려고 하는데 예쁜 분수가 나와서 시선을 사로잡아

그곳에서도 한참을 더 바라보고 있었네요. 확실히 사람들이

퇴근하고 집으로 가기 전에 대만 용산사에 방문하는 이유가

있었네요. 집으로 가는길에 이곳에서 유명한 커피 85도씨를

먹었는데요. 그것도 기억에 많이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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